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크리스티 커(40·미국)가 한국 여자골프의 강세 이유를 분석했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18일 "최근 10년간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7차례 우승했고, 올해 대회에선 1위부터 4위까지 한국 선수들이었다"며 "반면 미국 선수 중에서는 공동 11위 마리나 알렉스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고 비교했다.
골프닷컴은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중요한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이유'를 커에게 물었다.
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4)에게 10타 뒤진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커는 처음에는 "한국 선수들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골프닷컴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28명, 미국 선수는 54명이었다"며 제대로 된 분석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두 나라의 운동 유망주들이 어떤 종목에 끌리는지의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골프닷컴은 "미국은 운동에 재능이 있는 소녀들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바라보거나 상금이 큰 테니스 쪽으로 진출한다"며 "또는 축구나 수구를 하는 등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커는 "한국에서는 골프 아니면 공부"라며 동의의 뜻을 나타냈다.
즉 미국에서는 좋은 운동 신경을 가진 여자 선수들이 여러 종목으로 퍼져 나가지만 한국은 골프에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2007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등 LPGA 투어 통산 19승을 거둔 커는 '미국 골프가 US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희망'에 대한 물음에 "내가 아이를 많이 낳아야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커는 2015년 8월에는 한국 선수들을 가리켜 "하루에 10시간씩 훈련하는 기계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박인비는 다른 기자회견에서 "커가 한국 선수들을 기계에 비유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들(미국 선수들)은 더 좋은 기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