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헤럴드=김아린 기자] 국내에 설치된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이 중국인 유학생 단체를 통해 한국 대학가 내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견제 활동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공자학원은 서울대학교 등 대학가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벌였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등의 중국 비판 여론 견제 활동의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공자학원은 중국인 유학생 단체를 동원해 국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중국의 대외 영향력 전파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홍콩,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여론 악화 견제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유학생들을 동원해서 전북 소재 모 대학교 측에 항의해 학내에 설치된 대만 국기 철거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공자학원은 대학 내 문화 강연을 열고 모택동 사상을 홍보하거나, 중국 공산당 창립 50년을 찬양하는 내용을 문집에 수록하고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행사 시청을 유도하는 등의 선전 활동을 전개해왔다.
앞서 공자학원은 중국어 교육 및 문화 교류 기관이라는 설립 명분과 달리, 중국 공산당의 선전 활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지목 돼 논란을 빚었다.
공자학원은 사실상 중국의 체제 선전 기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퇴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최 의원은 “정보당국에 따르면 중국은 교육아카데미와 문화 교류 사업 등을 통해 ‘영향력 공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이같은 활동이 정부의 정책형성 과정을 왜곡하거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안보 위해행위라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정보당국은 중식당 동방명주가 사실상 중국 정부의 ‘비밀경찰서’ 역할을 하며, 서울 한복판에 비밀조직을 두고 영사 업무 대리 수행, 중국인 송환 업무, 중국 선전 활동 수행 등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 의원은 한국판 ‘외국대리인 등록에 관한 법률안(FARA·Foreign Agents Registration Act)’을 15일 대표발의 했다.
외국 정부, 정당 등 ‘외국 당사자’의 지시, 명령, 통제에 따르는 개인, 법인 또는 단체의 투명성을 향상시켜, 위법하고 무분별한 외국 정보기관의 활동에 제동을 거는 취지의 법안이다.
최 의원실은 이를 통해 국내 정책에 개입하거나 자국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영향력 공작 단서를 포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원문 기사〉
China-sponsored Confucius Institutes behind ‘hostile activities’ against pro-Hong Kong rallies in Seoul: lawmaker
Chinese government-run Conficius Institutes in South Korea allegedly led “hostile activities” targeting rallies in support of Hong Kong democracy movement, according to a lawmaker in Seoul.
The Institutes mobilized Chinese students here to stage counter-protests against pro-Hong Kong rallies at South Korean universities, according to an intelligence report obtained by The Korea Herald through People Power Party Rep. Choe Jae-hyeong.
At the instruction of the Institutes, Chinese students also defaced posters expressing support for Hong Kong at universities based in Seoul, includ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report said.
The report found that the institutes especially focused on countering activities and events by the student body that are critical of China on issues concerning Hong Kong and Taiwan.
At one university in South Jeolla Province, the institutes rallied a union of Chinese students into successfully campaigning to get a Taiwanese flag taken down.
The institutes, the first of which was established in Seoul in 2004, have been accused of acting as a channel for propaganda and espionage under the guise of offering language and cultural exchange programs.
Last year, the UK prime minister Rishi Sunak vowed to phase out Confucius Institutes across the country as evidence emerged of their use as a vehicle for the Chinese Communist Party in promoting its values.
In 2018, the US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raised concerns about the Institutes housed at universities possibly spreading propaganda and gathering intelligence for Bei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