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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번 선거는 심판 아닌 해결사 뽑아야”

By Kim Arin

Published : May 25, 2022 -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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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성공에 필요한 사람은 나”
“한·미 정상회담, 중국과 긴장 유발”
남북관계 풀 별도 채널 가동 언급도
박지현에 “이준석처럼 성숙해질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코리아헤럴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코리아헤럴드]

[코리아헤럴드=김아린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는 24일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이번 6·1 지방선거는 ‘심판이 아니라 해결사’를 선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면, 남북 간 별도 채널을 만들어 정부의 대북 정책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내세우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의료진 번아웃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석열 정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등 시민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견제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20대 민심 이탈’ 역시 극복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송 후보는 ‘국민 통합을 위한 균형’이 향후 시장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전임 시장이 10년을 가까이 지켜 온 서울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는.

“서울을 내어주게 된 것은 부동산 때문이다. 초기엔 박영선 후보가 이기고 있었다. LH 사태가 터지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이어서 박주민 의원까지 터졌다. ‘내로남불’에 걸려 박영선 후보가 유탄을 맞았다. 이제 부동산은 두 번 심판을 받았다. 재보궐선거, 그리고 대선에서. 세 번째는 심판이 아니라 해결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당선시켜줬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뾰족한 수를 내놓던가?”

- 부동산 대책이 뭔가.

“세금은 깎고 공급은 늘리고 금융은 지원해 내 집 마련의 희망을 갖도록 하겠다. 세금은 민주당이 깎아줄 수 있다. 이미 당대표 시절에 내가 종부세 기준도 9억에서 11억으로 올렸다. 이제 다주택 종부세도 6억에서 11억으로 완화하겠다는 거 아닌가.”

- 재보궐선거 때 20대가 등을 돌렸다.

“이번에 대선을 통해 약간 극복이 됐다. 현장에서 20대 여성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고 있고, 20대 남성들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40대까지는 민주당에 확실히 우호적이다. 60세 이상을 위한 공약으로 시내버스, 마을버스 무료이용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 당에서 기초노령연금을 월 40만 원으로 올리겠다고도 했다.”

- 그간 지켜본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어떤 사람인가.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정치적인 경륜이 부족해 부딪히는 점도 있지만, 참신한 에너지로 성장을 시켜야 한다고 본다. 마치 (국민의힘에서) 이준석을 발탁해 이렇게 성장한 것처럼, 박지현이라는 분을 발탁했고 (박지현도) 성숙해져갈 것이라고 본다. 리더십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다.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야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 서울이 세계 주요 도시 평가 지표에서 뒤처지고 있는데.

“UN 아시아 본부를 서울에 유치하게 되면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마이스(MICE) 산업이 획기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제네바에 1년에 3,000여 개가 넘는 국제회의가 열린다고 한다. 오세훈 후보는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으면서, 한국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

- 윤석열 정부와 송영길 서울시의 시너지는.

“서울시는 불교부단체다.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중앙 정부에 맞서 싸우는 역할도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야당이 시장이 됐다. 0.73% 차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실패를 막는 백신이 국민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절반이 그래도 숨은 쉬고 뉴스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게 하겠다.”

- 구체적으로 어떤 견제를 할 것인지.

“예를 들어 민영화 저지,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한 시민 불편 해소와 같은 사안을 견제하겠다. 윤석열 정부가 너무 편협하다. 내각에 여성 장차관도 거의 없는 것 때문에 이번에 망신당하지 않았나. 대통령의 성평등 인식이 얼마나 국제 기준에 안 맞는지를 보여줬다. 서울대, 충암고 출신 60대 남성들끼리 모여서 어떻게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겠는가. 내가 그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겠다.”

- 오는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한 대비는.

“일선 보건소에서 번아웃 문제가 심각하다. 의료진 번아웃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인력 보강이다. 내가 철저히 뒷받침 하겠다.”

- 서울에서 병상 대기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시립병원 시설도 확충하려고 한다. 강남에 어린이 병원이 있는데 강북에도 하나 만들겠다.”

- 한미 정상회담은 어떻게 지켜봤나.

“바이든 대통령만 자신의 이해관계를 충족하고 갔다. 현대차, 삼성 투자 확대해서 일자리 만들고 본인 중간선거 준비를 했는데, 우리는 얻은 게 무엇인지 반문해 봐야 한다. 오히려 중국과의 관계에 상당한 긴장을 유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될 거다. 연합훈련 확대하고 대만 해협까지 거론한 것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고 중국의 엄청난 반발을 살 수 있다. 중국은 제1의 무역 상대국이다. 요소수 대란 같은 일이 또 안 벌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

- 정상회담 이후 정세 흐름을 평가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를 만나서 일본의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얘기했다. 전범 국가로 반성을 한 독일도 안보리에 못 들어갔는데, 반성을 보여주지 않은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오히려 상임이사국으로 한국과 인도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인도는 중립국의 대표격이자 라이징 파워이고, 한국은 2차 대전 이후 해방된 나라 중 처음으로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정도의 발전을 이뤄냈다. 한국과 UN의 인연은 짙다.”

- 인도적 대북 방역 지원에 대한 입장은.

“북한이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을 리가 있나. 안 받는다.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별도로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채널을 만들겠다. 정부의 대북정책을 펼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대중국 관계, 대러시아 관계, 대북 관계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중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내가 윤석열 정부에도 훨씬 더 필요한 인물일 것이다.”

(ar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