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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전처도 학대" 전기 작가 폭로…NYT도 사퇴 촉구

By Yonhap

Published : March 15, 2021 -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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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 (AFP-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 (AFP-연합뉴스)
성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인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전 배우자를 학대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쿠오모 주지사를 수년간 취재하고 그의 전기까지 쓴 기자 겸 작가 마이클 슈나이어슨은 12일(현지시간) 연예전문지 배너티페어 기고문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전 배우자 케리 케네디를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딸이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인 케리는 인권 변호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케리와 가까운 지인을 인용해 케리가 2002년 9월 쿠오모 주지사에게 이혼을 요구한 직후 학대를 피해 한 차례 이상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잠을 자야 했다고 전했다.

당시 케리는 친구에게 "남편에게 학대받는 여성을 위한 인권활동가인 내가 현재 그러한 학대를 견디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리는 1990년 쿠오모 주지사와 결혼했고, 당시 이혼을 요구한 이유는 쿠오모 주지사가 '아버지로서 평범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슈나이어슨은 쿠오모 주지사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성공하려고 하며 조직이나 사람을 혹독히 관리한다고 주장했다.

또 복종을 요구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혐오한다고도 했다.

언론을 적으로 여기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정치적 경쟁자들을 하찮게 보고 신뢰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사설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공중의 신뢰와 정치적 우군을 모두 잃어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신문은 과거 쿠오모 주지사를 '가공할 정치적 동물'이라고 묘사한 점을 상기하며 그가 '상당한 정치적 재능'을 발휘해 뉴욕주(州)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총기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2012년 허리케인 샌디나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을 겪어내는 등 성과를 냈다고 짚었다.

이어 "쿠오모 주지사만큼 정부를 일하게 만드는 법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라면서 "이는 그가 무자비하고 권력을 지녔다고도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는 (무자비함과 권력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라고 지적했다.

NYT는 "쿠오모 주지사의 괴롭힘은 뉴욕 정가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쿠오모 행정부에 공포와 감정 학대가 횡행했다는 게 이번 의혹으로 드러났다"며 "범죄를 저질렀다면 처벌받으면 되는 문제이지만, 쿠오모 주지사가 주지사직에 계속 적합한지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공화당은 물론 소속인 민주당도 쿠오모 주지사를 탄핵할 뜻을 내비치는 등 그가 당과 우군의 지지를 잃은 상태라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최악의 순간에 공공의 신뢰를 손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선 쿠오모 주지사가 정치적 우군이나 공중의 신뢰 없이 공공에 중요한 일을 해낼 방법이 없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