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석탄관련 회사 투자 세계 11위, 한국서 농협지주 대출 등 금융서비스 규모 가장 높아
전문가들 “화석연료 아직도 수익성 높은 자산, 높은 ESG 관심 속에서도 사업 진행되는 악순환”
국내 기관투자자의 총 석탄 관련 투자 금액이 지난 1월 말 기준 168억600만달러(한화 18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많은 금액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 인도, 중국에 이어 4위에 해당했다.
코리아헤럴드가 독일 환경단체 우르게발트(Urgewald)로부터 25일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 40곳은 석탄발전소를 운영 및 건설하는 회사, 석탄 채취, 운송 및 공정 등 석탄발전 관련 인프라 산업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 등 국내외 147개 기업에 투자해 왔다.
석탄 관련 회사에 투자한 기관투자자 중에는 국민연금 뿐아니라, 산업은행, 미래에셋금융그룹, 삼성생명 등이 보유 금액 기준 상위 5개사에 자리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석탄 관련 회사 21곳의 지분 및 채권 보유 가치가 114억2300만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국내 한화자산운용, 브이아이피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신영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도 각각 1000만달러가 넘는 석탄 관련 회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의 전체 투자금액 중 70%에 가까운 금액이 한국전력공사의 주식 및 채권 보유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는 발전 관련 자회사를 통해 국내 석탄발전소의 대부분을 소유 및 운영하고 있을 뿐아니라, 작년 하반기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붕앙2호기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 21곳은 2018년 10월부터 2년간 국내외 석탄 관련 기업에 총 57억 8500만달러의 대출을 제공했으며, 28개 금융사가 해당 기업들의 78억8200만달러 규모의 주식 및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석탄 관련 회사에 대출 및 증권발행주관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상위 5개사는 농협금융지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교보생명, 미래에셋금융그룹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금융업계가 투자의 방향과 기준을 바꾸지 않으면 온실가스 감축이 불가능하다고 하면서도, 석탄 투자 금액을 당장 줄이기는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화석연료가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취급이 되면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고, 사업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악순환이 있다”며 “기관투자자가 석탄에 투자하지 않는다라는 정책을 내세우고 집행하면 낙수효과로 이러한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탄소 중립 및 석탄 화력 발전 페이즈 아웃(phase out, 단계적 중단) 정책의 당위성과 목표가 현실과의 괴리가 있다”며 “현재와 같은 전력요금 정산 방식에 따르면 석탄 투자가 매력이 없는 투자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르게발트는 2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의 리클레임 파이낸스, 미국의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 350.org 일본지부를 비롯해 25개 NGO 파트너와 함께 전 세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석탄 관련 사업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석탄 관련 사업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전세계 934개 회사에 투자 및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내역을 추적했다. 해당 934개사는 지난 11월 기준 우르게발트가 발표한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Global Coal Exit List)에 등장하는 회사이다. 국내 석탄 관련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 두산중공업, 포스코, LG상사 등이 등재되어 있다.
관련기사: [Exclusive] Korean investors' $16.8b coal exposure highlights call for climate action
코리아헤럴드 손지형 기자 (consnow@heraldcorp.com)
전문가들 “화석연료 아직도 수익성 높은 자산, 높은 ESG 관심 속에서도 사업 진행되는 악순환”
국내 기관투자자의 총 석탄 관련 투자 금액이 지난 1월 말 기준 168억600만달러(한화 18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많은 금액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 인도, 중국에 이어 4위에 해당했다.
코리아헤럴드가 독일 환경단체 우르게발트(Urgewald)로부터 25일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 40곳은 석탄발전소를 운영 및 건설하는 회사, 석탄 채취, 운송 및 공정 등 석탄발전 관련 인프라 산업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 등 국내외 147개 기업에 투자해 왔다.
석탄 관련 회사에 투자한 기관투자자 중에는 국민연금 뿐아니라, 산업은행, 미래에셋금융그룹, 삼성생명 등이 보유 금액 기준 상위 5개사에 자리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석탄 관련 회사 21곳의 지분 및 채권 보유 가치가 114억2300만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국내 한화자산운용, 브이아이피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신영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지주, 농협금융지주 등도 각각 1000만달러가 넘는 석탄 관련 회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의 전체 투자금액 중 70%에 가까운 금액이 한국전력공사의 주식 및 채권 보유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는 발전 관련 자회사를 통해 국내 석탄발전소의 대부분을 소유 및 운영하고 있을 뿐아니라, 작년 하반기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붕앙2호기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 21곳은 2018년 10월부터 2년간 국내외 석탄 관련 기업에 총 57억 8500만달러의 대출을 제공했으며, 28개 금융사가 해당 기업들의 78억8200만달러 규모의 주식 및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석탄 관련 회사에 대출 및 증권발행주관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상위 5개사는 농협금융지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교보생명, 미래에셋금융그룹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금융업계가 투자의 방향과 기준을 바꾸지 않으면 온실가스 감축이 불가능하다고 하면서도, 석탄 투자 금액을 당장 줄이기는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화석연료가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취급이 되면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고, 사업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악순환이 있다”며 “기관투자자가 석탄에 투자하지 않는다라는 정책을 내세우고 집행하면 낙수효과로 이러한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탄소 중립 및 석탄 화력 발전 페이즈 아웃(phase out, 단계적 중단) 정책의 당위성과 목표가 현실과의 괴리가 있다”며 “현재와 같은 전력요금 정산 방식에 따르면 석탄 투자가 매력이 없는 투자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르게발트는 2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의 리클레임 파이낸스, 미국의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 350.org 일본지부를 비롯해 25개 NGO 파트너와 함께 전 세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석탄 관련 사업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석탄 관련 사업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전세계 934개 회사에 투자 및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내역을 추적했다. 해당 934개사는 지난 11월 기준 우르게발트가 발표한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Global Coal Exit List)에 등장하는 회사이다. 국내 석탄 관련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 두산중공업, 포스코, LG상사 등이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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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헤럴드 손지형 기자 (consn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