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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윗 맞아?…비난 퍼붓다 돌연 축구공 저글링 영상 올려

By Yonhap

Published : Feb. 20, 2019 -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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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나 언론을 향한 비난과 치적 자랑으로 뒤덮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갑자기 축구공 저글링을 능숙하게 해내는 흑인 여성의 동영상이 올라와 이용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슬리퍼를 신고 긴 치마를 입은 흑인 여성이 머리와 어깨, 무릎, 발등을 이용해 솜씨 좋게 축구공 저글링을 하는 1분 24초짜리 동영상을 리트윗했다.

그러고는 "놀랍다(Amazing)!"는 반응을 곁들였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은 그의 계정에서 단연 눈에 띄었다. 해당 트윗 앞뒤로는 자신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에 대해 16개 주가 소송을 낸 데 대한 비난과 자신에 대한 수사를 지시한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 국장대행에 대해 비판 트윗으로 가득했다.

트위터 애용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트위터를 치적 자랑이나 반대파에 대한 비난 같은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해왔다.

'저글링 트윗' 밑에는 슬리퍼만 신고 저글링을 하는 여성의 실력도 놀랍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트윗을 올렸다는 게 더 놀랍다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한 이용자는 "트럼프는 정말 사람이었네?"라며 "(트럼프가) 오바마나 힐러리나 FBI를 공격하지 않은 트윗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 계속 이렇게 해봐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국가비상사태에 이런 걸 볼 시간이 있나 보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놀랍다!"는 반응에 대해 "(저글링하는) 여성 얘기를 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 뒤에 벽(wall)을 얘기하는 건가요?"라는 댓글도 달렸다.

국경장벽 건설에 매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의 배경이 된 벽에 더 관심을 가졌을 거라는 농담조의 댓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의 절반 이상을 비공식 개인시간을 뜻하는 '이그제큐티브 타임'으로 쓴다는 보도를 봤는지 "이그제큐티브 타임의 훌륭한 이용"이라고 댓글을 단 이용자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드디어 트위터 이용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는 댓글도 달렸다. 트위터가 주로 관심 가질만한 영상이나 소식을 널리 공유하는 데 쓰이는 매체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연합뉴스)